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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모양 포장용 간장통 물고기 모양 포장용 간장통 뻐끔해봐 지느러미가 없어서 침수 그래서 나는 수상가옥을 지었는데 통풍이 잘되니까 좋다 입이 빨간 물고기 위에서 살아보는 하루
카운트 다운 도망치려고 이사간 그 집 뒷문에는 토악질 금지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스핑크스 모양 자석과 함께 발이 4개 3개 2개 1개 사라진다 등 뒤에는 독수리의 날개 거기서 떨어지는 깃털 하나가, 다시 발사대에 올라 카운트 다운.
. 도피성으로 잠을 자는 것은 어쩌면 리허설이야 토끼는 큰 귀를 가지고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단지를 붙일 때는 그걸 명심해야 해
4 비룡열차 맨 뒷좌석 행운의 네 잎 클로버 기차표는 내가 준비했어 선로가 끊겨있다는 건 나만 아는 비밀이겠지
메모 2 왼손잡이인 걸 들키지 않으려고 커피잔을 접시 오른쪽으로 옮기고 사진을 찍었다. 위는 그것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위의 문장은 거짓말이다. 그래도 커피잔을 접시 오른쪽으로 옮긴 건 사실이므로 일부만 거짓말이다. 그치만 사진에서 나이프는 왼쪽에 있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으로 칼질을 했던가? 내가 사진을 찍기 전에 나이프 위치를 옮겼던가? 원래 칼질은 왼손으로 하는 것인가? 기억이 안난다. 모른다. 나는 포크를 나이프처럼 나이프를 포크처럼 썼던가? 칼질을 아예 하지 않았던가? 나이프에 묻어있는 음식물은 무엇인가? 음식물이 맞는가? 묻어있던 걸 닦았는가? 이것도 거짓말인가? 2023년 12월 5일
. 찬장에 접시를 넣으려다가 유리잔을 깼다. 큰 조각을 치우고 휴지를 두껍게 말아 바닥을 쓸고 청소기로 돌렸는데도 내 꼼꼼함은 언제나 흠이 있기 때문에 그 흠이라는 틈 사이로 빠져나갔을 파편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발바닥을 끌며 다녀야 한다. 얼마전에는 생각없이 쿵 내딛다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접히는 부분에 아주 미세하지만 눈에 보이는 정도의 유리 파편이. 그걸 어느 영화에서처럼 내 손으로 팍 하고 뽑고 하얀 휴지를 묶으니까 내가 비둘기가 된 것 같고 편지를 전해야하나 망설이다가 누수된 변기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명상한다. 물 끓는 소리 주전자의 소리 기화되는 방울들의 습기를 느끼다가 창문 밖으로 비가 내려 물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물이 이루는 세상의 소리들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변압기가 없어서. 2..